가끔씩 되돌아보는 요즘

가끔씩 되돌아보는 요즘 Vol.3 군대준비와 그외

1st July 2021

인턴 마무리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나름 만족스럽게 졸업 논문의 점수가 발표됐다. 저번주에는 3개월의 인턴쉽도 끝이 났다. 인턴쉽 중에 사귀었던 동기 인턴분들 중에는 정직원으로 지원해 바로 지금 7월부터 근무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이상하리만치 이에 미련이 남지 않는다는데 새삼 신기함을 느낀다. 빠르다면 빨랐고 더럽게 시간이 안가는 한 주도 있었다. 하지만 내 성격 상 어딘가에 얽매여 있으면 주도적으로 무슨 일을 벌리지 못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그 회사의 특성인지 아니면 사회생활 뉴비로서의 내 고집인진 모르겠다. 인턴 수료식에선지, 사장님과의 간담회에서였는지는 기억에 남지 않지만 부서 사장님께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었다.

3개월의 경험은 여러분의 인생에서 거쳐가는 짤막한 시간이지만 ~ 어쩌고 저쩌고.

회사에 입장에선 나름 열정과 실력 있는 자원이요, 우리의 입장에선 별 중요하게 하는 일은 없었지만 나중에 나름의 겉치레이자 타이틀로 쓸 수 있는 윈윈 제도가 아닌가. 그렇지만 나나 회사나 아무 미련 없이 남남이 된다는 게 웃기다. 씁쓸한 웃음과 콧방귀의 중간쯤 되는 웃음이다. 어쨋든 앞으로 이런거에 익숙해져야 하겠지.

8th July 2021

어학병 지원

지금까지 입대는 철저히 계획과 무계획의 중간 지점이었다. 한국 대학처럼 유동적으로 학기를 쉬거나 유예할 수 없어 막연한 군입대 계획을 세웠어야만 했고, 다른 한 편으론 누구나 그렇듯 입대 걱정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싶지 않아 군대 생각을 잊고 있었다. 인턴이 끝나가고 입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서 이미 복무 중인 친구들과 주변 형들에게 조언을 들은 결과 무난하게 어학병과 기술행정병이 후보에 올랐다. 장점은 막연히 통지서를 기다리지 않고 단 2~3달 전에 내가 입대 시기를 정할 수 있다는 것. 개중에서 저번주에 육군어학병에 지원했는데 1차 선발에는 합격했다. 1차는 지원자 수를 줄이기 위해 단순 2배수 추첨이라 8월 초에 있을 2차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한->영과 영->한 통역인데 영어 실력의 유무와는 상관 없이 상대 언어를 이해하고 화자가 스스로 가공해서 다른 언어로 전달해야 하기에 이해도나 집중력 등 다양한 측면의 능력이 요구되는 것 같다. 추가로 군 용어도 한/영으로 숙지해야 한다.

어쨋든 이 부분은 7월 한달 동안 공부하고(정확히 한 달 남았다), 8월 초에 시험을 보고 8월 말에 결과가 나오는 거라 한달쯤 후 다음 포스팅에서 어떤지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29th June 2021

요즘

상술했듯이, 지난 3개월간은 인턴으로서의 일이 힘들다기보다 내가 당장에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못한다는 점에서 힘들었다. 모두가 스트레스를 풀거나 사색하는 방법은 다를텐데, 나는 일단 혼자 어딘가에 있거나 돌아다녀야 적성이 풀린다. 바로 위의 비디오는 3년전쯤 갔던 유럽여행이다. 주변에서 굳이 개고생하면서(=돈아끼면서) 혼자 싸돌아다녔냐고 하기도 한다.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기에 여행하면서 친구 사귀기 등의 거창한 목표도 없었다(나한테는 거창한 목표다.. ㅋㅋ). 그냥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 나는 그게 좋다.

원래는 어학병 1차에서 떨어졌으면 바로 저렇게 돌아다니려고 계획했었다. 코로나라 외국에 가진 못하겠지만.

인턴의 코묻은 월급으로 부모님께 선물 하나씩 사드리고 남은 돈으로 자전거를 한 대 샀다. 목표는 전국 일주지만 단기적으로는 서울~부산까지를 2박3일 정도에 가는 것으로 생각해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걸어다니는 것을 선호하긴 한다. 자동차를 타고 서울 시내에 가면 주차문제 등 어딜 돌아다니기가 힘든 것처럼, 자전거도 자유롭게 움직이는데 일종의 짐이 된달까. 그래도 성취감의 측면에서 전에 서울~부산을 하루만에 가던 동영상을 보고 한 번은 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군대 전 체력단련의 핑계도 있고 도전하기 나름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자전거를 구매하고 나서는 이왕 제대로 자유로운 영혼 스타일로 지내볼까도 생각했다. 한 100만원 하는 중고 자동차를 한 대 사서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군대 가기 전에 폐차를 시키든지 등. 일단 어학병 준비를 끝내야 해서 계획들은 잠깐 미뤄졌고,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딱히 쓸 내용이 없었던 것 같다. 어학병에 붙든 안붙든, 빠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12월에는 입대로 계획하고 있어서 앞으로 대략 4~5개월 정도의 자유 시간이 남아 있다.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래 리스트를 최대한 많이 끝내고 입대했으면 좋겠다. 일단 적어두고 본 거라 모두 끝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List of plans

  1. 군대 준비 – “올해 안에 입대하기”
    어학병 (7월 한달 준비); or 기술행정병 (8월 신청)
  2. 1st class honours로 대학 졸업
    (9월까지 마지막 에세이 70점 이상 맞아야 함..)
  3. 자전거 전국일주
    – 서울~부산
    – 서울~?
  4. (하프)마라톤 완주
  5. 중고차 구매 or 렌트카 빌려서 일주일동안 운전+경치구경+책만 읽기
  6. 피아노 학원 다니기
  7. 골프 레슨 받기
  8. 추가 예정…?
2주전 산 자전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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