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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마지막 학년의 중간쯤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글을 쓴지 꽤 오래 된 것 같다.
여름, 한국에 들어오고 대학의 마지막 학년을 준비하면서 다짐했던 것이 있었다.
대단한 건 아니고, 매일을 알차게 보내자는 의미에서 하루의 계획을 크게 3분할로 나눴었다.

첫 번째가 하기 싫지만 해야 되는 것들.
예를 들어 학교 과제나 시험 준비.

두 번째가 하면 좋고 가끔씩 재밌는 것들.
예를 들어 중국어나 영상 편집 공부, 비즈니스 아이디어 세우기.
한 마디로 자기계발.

세 번째는 한 마디로 ‘인간 답게 살기 위한’ 것들.
이거는 딱 세 가지 – 독서, 글쓰기, 운동 – 였는데, 최소한 하루를 잘 보냈다고 기억하고 싶어서 각 활동에 10분 씩이라도 할애하자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글을 쓴지 오래 됐다’고 시작한 만큼, 당연하게도 몇 가지는 놓치고 있었다.
계획이야 하고 있었지만 하필 오늘, 미루던 제 3번째 일을 왜 갑작스럽게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
대학 졸업이 가시권에 들어와서인지, 그것보다 곧 군대를 가서인지, 아니면 이 두 임무를 끝내고 어떻게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될지에 대한 현실적인 감각이 불어닥쳤던 것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언제 글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코로나 시국에 남들도 그러하듯 나의 시간도 정말 쏜 살 같이 지나간 것 같다.
연초에 영국에 있을 때는 “공부 따위 때려 치고 얼른 싱가폴에 돌아가서 사업을 해보자” 였고,
싱가폴에 와서 3개월 정도를 ‘허공에 발길질’한 후에 “한국에 가서 공부나 하자”로 바뀌었다.
7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마지막 학년이 시작됐고, 하나 남은 친구도 군대에 갔고, 결국에는 지금 까지 5개월 동안 학교 공부와 자기계발의 저울 속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1년 전, 2학년의 성적은 꽤 양호했다.
A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었고, 스스로도 매 과목마다 지루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긴 했다.
아쉬웠던 점은 시험보다 대부분 에세이로 이루어진 과제였는데, 가장 처음에 들었던 과목을 제외하고는 열심히 발버둥을 쳐도 A의 문턱을 넘기가 힘들었다.
지금에 와서야 – 3학년 성적이 전체의 75%로 들어간다는 불안감과 함께 – 나의 노력과 시간관리의 부족이었다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는 중이다.

지금, 대학 마지막 학년의 중간쯤은 그리하여 일주일의 여섯 번 정도는 집에 박혀 논문들을 읽는 데 여념이 없다.


한 가지 새로운 소식이 있다면, 내년 2월부터 6월까지 중국에 간다.
베이징에 있는 칭화대로 교환학생을 가는데, 14일 격리에 미리 가서 적응 좀 하는 걸 고려하면 사실 정말 코 앞이다.
코로나 때문에 선택지가 줄어 독일, 프랑스, 홍콩, 중국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칭화대라는 네임벨류에 끌린 것도 있고, 중국어 공부나 열심히 해서 써먹어보자는 생각도 한 몫 했다.

어쨋든, 글에 굉장히 두서가 없는게 계속 블로그에 뭐라도 올려서 글 쓰는 실력이라도 늘려야 겠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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