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p.4 바로 옆나란데 물가가.. 독일 뉘른베르크와 체코의 프라하

20190222_110109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1시간, 뉘른베르크 행 라이언에어 비행기에서 다시 1시간 쪽잠을 잔 후에 뉘른베르크 공항에 도착했다. 후에 같은 EU국가인 헝가리에서 이탈리아, 다시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때는 놀란만치 빠르게도 공항을 나올 수 있었는데, 뉘른베르크 공항에서는 잠에서 덜 깬 것도 있었고 여유롭게 비행기에서 내렸더니 거의 1시간 가량이 비자를 체크하는 데 소요됐다.

뉘른베르크 공항에서 바로 나오면 U-Banh이라는 지하철이 뉘른베르크 시내까지 이어지는데, 도시의 규모로 짐작해보면 참 작은 도시에 도로교통은 굉장히 잘 구비되어 있다고 생각될 만 하다. 뉘른베르크의 인구는 지금 찾아보니 50만명 정도로 아담한 성곽에 둘러 쌓인 번화가의 크기에 비하면 나름 사람들이 많이 사는 듯 하다. 어쨋거나, 첫 날이었던 프랑크푸르트의 공항에서 50유로를 환전하고 줄곧 영국에만 있어 쓸 일이 없다가 드디어 유로를 쓸 시간. 3.2유로에 공항역에서 Hauptbanhof, 뉘른베르크의 중앙역까지 갈 수 있다.

20190222_112035

Hauptbanhof. 프랑크푸르트든, 오스트리아든 독어를 쓰는 나라들을 여행한다면 지나칠 수 없는 문구이자 은근히 입에 잘 붙는 발음이다. 저 뒤에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작은 도시에 공공교통은 정말 잘 되어있는 듯.

20190222_113311

일요일이라 사람이 없는건지 중앙역에서부터 호스텔로 걷고, 다시 시내를 몇바퀴 돌아다닐 때까지 관광객 무리들이나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만나진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뉘른베르크에서는 고작 1박만 했지만 재밌었고 기억에 남는듯.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오른쪽 성곽 안에 구도심이 형성되어 있고 그 사이에는 옛날에 물이 흘렀을 것만 같은 낮은 지대에는 성곽을 빙 둘러 산책로가 있다.

20190222_151041

하루 밤을 뜬눈으로 지내서 그런지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피곤이 몰려왔지만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온 탓에 호스텔에 막 도착했을 때는 체크인 시간까지 약 2시간여가 남아있었다. 가끔씩 다른 호스텔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 와도 체크인을 받아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청소 시간대가 딱 정해져 있어 정확히 체크인 시간에 맞춰야 들여보내주는 곳들이 있다. 뉘른베르크에서 묵었던 호스텔은 가격대가 조금 있어서 그런지 전체 일정에서 지냈던 숙소 중에서 가장 베스트였지만 체크인 정책은 후자에 속해 어쩔 수 없이 짐을 맡기고 2시간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돌아왔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방이 훨씬 넓은데도 불구하고 침대는 4개밖에 없었고, 일요일 하루만 묵어서 그런지 같은 방에 지내는 배낭여행객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20190222_150458

좋은 건 화장실이었는데 샤워실도 크고 거울도 크고 헤어 드라이기를 위한 콘센트도 있었음. 호스텔에서 안좋은 화장실 중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달랑 좁은 샤워실 하나만 있고 아예 다른 구역에 거울과 세면대가 있는 곳… 여기는 화장실 하나에 샤워실에 화장실에 세면대까지 있어서 나름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20190222_115948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보니 느껴지는 독일 스타일… 독일에 와본 건 처음이지만 눈을 가리고 이곳에 딱 도착해도 독일의 도시 중 하나라는 건 맞출 수 있을듯.

20190222_121830

뉘른베르크 도시 중앙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귀엽게도 그 작은 강 사이사이에 서울의 여의도처럼 귀여운 모양의 섬이 한두개 존재한다. 서울의 사대문도 지금 서울의 크기와 비교하면 조그맣듯이 뉘른베르크 역시 성곽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는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은 곳에서 적당한 여유를 즐기며 둘러보고 싶은 여행객한테 재격인 도시다.

그런데, 가보는 도시마다 어떻게 한 번을 빼놓지 않고 매번 저렇게 공사를 하고 있는지는 미지수…

20190222_121846

사진 수백장을 담고 싶을 정도의 아름다운 뷰는 아니지만 여행객들이 렌트카를 빌려 독일 소도시 투어를 하듯이 이런 작은 도시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바로 다음 도시인 프라하와 비교되며 잘 느낀 점인데, 내가 좋아하는 여행 특성은 프라하 같은 도시 보다는 이런 작고 조용한 도시라는 거. 뭐, 이건 혼자 다니냐와 친구, 가족, 연인들과 함께 다니냐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따라해보고 싶었던 배낭여행자들의 모토인 ‘정처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라면 딱 이런 도시가 맞지 않나 싶다. 일단 프라하같이 큰 도시는 하루 기분 좋은 날에 정처 없이 돌아다녀 봤지만 도시가 하도 크다보니 돌아오는 길이 막막하다는 거 ㅋㅋ

20190222_122010

위에서 말했던 뉘른베르크를 가로지르는 강 사이에 위치한 섬이다. 카페와 패션 샵들이 들어서 있다.

20190222_122106

예뻐서 찍은 샷 ~

20190222_122129

좁은 강에 다리는 참 많다 =.=

20190222_131530

그리고, 가장 독일다운 건물들이 눈에 띄는 한 거리. 아, 여기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더니 도시 내에 딱 한 팀 있던 가이드와 관광객들을 만났다. 한국쪽 관광객인거 같은데, 어디서 들은 바로 여행지의 핫플레이스가 되는 과정은 한국>일본>중국 순이라고 하니 몇년 쯤 뒤에 오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점령하지 않을까..

20190222_132643

생각보다 도시가 너무 작아 당황하며 성곽 밖으로 나와 걸어보는 중. 엄청 간간히 자전거 타는 사람과 강아지와 운동하는 사람을 제외하곤 사람 마주치기도 힘듬..

20190222_134738

뉘른베르크의 가장 북쪽으로 가면 슬슬 높아지는 경사와 함께 뉘른베르크 성이 보인다. 저 위가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곳.

20190222_135600

여행 일주일 간 영양분이 없는 빵쪼가리와 과자들로만 살았기에 올라오는 내내 숨이;; 생각해보면 로마에서 여행 중 가장 길게 5박6일을 하며 가장 지루하고 무료하게 걷는 둥 마는 둥 하며 지냈던 탓이 점점 심해지는 영양실조가 아니었을까… 아마도 잘 먹고 다녔다면 바라던 하루 5만보는 찍었지 않을까 싶다.

어쨋든, 언덕 위로 올라오면 벽돌색 지붕들이 나를 맞이해준다. 프라하나 부다페스트나 이러한 도시 경관은 건물들의 색깔부터 서로 비슷비슷하지만 그래도 차이는 뚜렷히 있는 듯. 두 도시들은 도시 규모가 커서 높은 언덕에 올라가 넓고 광대한 뷰를 본다면, 뉘른베르크는 좀 더 현실적인 뷰를 보는 느낌.

20190222_135300

초췌한 얼굴과 함께 사진 한 방 찍어주고..

20190222_162829

뉘른베르크 중심에 있는 성모성당으로 향했다. 신기하게도 날씨가 점점 좋아지는 중.

20190222_163329

뉘른베르크 성모성당. 누가 유럽여행을 오래하면 솔직히 성당은 다 고만고만하다는 얘기는 맞는듯. 별 감흥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20190222_163438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는 통로인데 전혀 그래보이지 않고 예뻐서 찍었다. 대중교통은 런던에서밖에 안타봤지만, 절실히 한국에서의 번호식 지하철 출구가 간절해진다. 1번 출구, 2번 출구 이렇게 해놓면 얼마나 찾기 쉬운데..

20190222_164058

그리고 이동한 뉘른베르크의 정중앙에 위치한 시장. 전혀 의도치 않았는데 마침 갔던 날이 일요일이라 장이 서 있었다.

20190222_123009

배고픔에 두리번 거리다 별로 땡기는 음식이 없어 옆 건물을 보니 또 맥도날드가 보이길래 그나마 사람들이 많이 서 있던 포장마차에 도전해 봤다. 전혀 독일음식 같아 보이진 않은데, 이 날 시장에 있던 트럭 중 먹을 것을 파는 곳에 대부분이 다 저런 케밥종류를 파는 트럭이었다.

20190222_123402

얇은 밀가루 빵 안에 선택한 고기와 앞에 보이는 피클, 고수, 오이, 토마토, 양배추 등등을 넣어주는 음식. 호기심에 사람들이 주로 안시키는 듯한 양고기를 주문했더니 뒷사람보다 내 케밥이 더 늦게 나왔다.

20190222_124312

옆에는 테이블도 있어서 혼밥러에게 딱! 가격은 4.5유로였던 듯. 조금 낯설지만 그래도 배고픔에 맛있다고 느껴지는 요거트 베이스의 고수가 섞인 소스에 나름 익숙한 속재료 조합으로 맛있게 먹었다. 대단한건 손으로 저렇게 잡고 있어 크기가 잘 가늠되지 않는데, 실제로 거의 미디엄 피자 사이즈의 밀가루 빵에 돌돌말아 양이 정말 많았다.

20190222_124436

그리고 유럽여행 내내 철칙이 하나 있었다면 음료수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지만, 돈도 아낄 겸 무조건 마실 것은 물만 사자는 약속. 저번에 러시아에서 두 번 연속으로 탄산수에 속은 경험이 있었기에 잠시 들렸던 슈퍼마켓에서 엄청난 심사숙고 끝에 “이건 물이다” 라는 결론으로 구매한 1.5리터 물이었는데, 놀랍게도 탄산수였다. 아무 생각 없이 마개를 돌리는데 칙! 소리가 날 때의 배신감은 정말… 이 이후로도 한 2번은 더 당한듯..

20190222_164552

그리고 다시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시장으로 컴백해 간식으로 사먹은 저 앞에 햄버거집.

20190222_164540

“이게 진정한 햄버거다!” 빵 사이에 햄이 들었으니 이게 햄버거 아니겠습니까? 저 안에 들은 소시지 3개가 아주머니 말로는 ‘뉘른베르크 소시지’라고 합니다. 말을 듣고 나니, 돈을 아낄래야 아낄 수가 없어 3유로에 일단 구매. 맛은 역시 배고파서 그런지 맛있었음.

20190222_163757

동네 자체가 야경이 유명한 것 같지도 않아 도시를 두어 바퀴 돌아다닌 후 숙소로 돌아왔다. 엄청 졸린 것도 있었고… 요 사진은 나에게 찍어달라 했던 사람과 맞교환한 사진인데 사진 잘찍어준듯 ㅋㅋ

20190223_095711

그리고 다음날, 아침 10시 경에 예약해 논 버스를 타기 위해 짐을 싸고 뉘른베르크 중앙역쪽으로 향했다.

20190223_101743

프라하로 떠나는 이층 버스. 보통 광역버스는 큰 도시와 도시 사이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수요가 크지 않은 뉘른베르크에서 프라하까지는 은근히 가격대가 비쌌다. 2만원 정도?

20190223_124710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넘어보는 국경.. 생각보다 너무 별게 없더군요.

20190223_134812

그리고 프라하 시내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설레이는 마음.. 결론적으로 프라하는 그렇게 멋있고 재밌는 도시는 아니었지만 ‘프라하’라고 말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이상이 존재하듯 저 멀리서 꺄를교가 보이자 마음이 콩닥콩닥..

20190223_144040

중앙 버스역에서 내려서 호스텔까지 대략 30분을 걸어오니 딱 체크인 시간이 되어 바로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일단은 뉘른베르크에서의 호스텔이 1박에 3만원 정도였다면 여기는 1박에 8천원인가 밖에 안했음. 프라하에서 3박을 했지만 뉘른베르크에서 하루 지냈던 것보다 쌌던 셈… 숙소 자체도 보시다시피 가격대와 비례하게 침대가 꾸역꾸역 들어서 있지만…

20190223_144045

요건 제가 잤던 침대. 여행 중 처음으로 일층을 배정받음 ㅎㅎ!! 어쨋든, 꽉꽉 들어선 침대와 다르게 호스텔은 굉장히 지낼만 했다. 특히 이곳 호스텔도 뉘른베르크 못지 않게 화장실이 깔끔하고 좋았음. 그리고, 사람이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듯이, 항상 이층에서만 잘 때는 일층이 그렇게 편해보였는데 막상 일층에서 4일을 지내보니 이층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ㅋㅋ

20190223_164428

체코는 EU국가지만, 환율은 유로를 쓰지 않기에 atm에 가서 돈을 뽑았다. 프라하는 환전 사기도 유명한데 atm도 이상한 곳에 걸리면 수수료 왕창 뜯어가기 십상… 프라하는 물가가 싸다고도 들었고 여행의 반이 다가올 수록 예산관리도 각박해지기에 4일간 프라하에서 쓸 돈으로는 딱 2만4천원 정도만을 뽑았다. 하루에 8천원인 셈..

20190224_160925

지금봤는데 이 사진 잘찍힌듯.. ㅋㅋ 이 곳은 프라하 구도심의 중심지에 위치한 광장으로 유명한 천문시계탑과 성모마리아 성당이 위치해 있다. 프라하에서의 4일간 거의 매일 한 번 씩은 들렸던 것 같다. 사람만 많이 지나다닐 뿐 아니라 소정의 입장료(몇천원대)를 내면 성당의 꼭대기에서 프라하 시내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TV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나온 곳인데, 학생증이 없으면 생각보다 꽤 큰 금액(물론 나에게 있어서..)이었기에 감히 올라가보지는 못했다.

20190223_165708

천문시계탑. 그냥 낮부터 밤까지 사람들이 끊임 없이 많다.

20190223_170352

구시가지이다 보니 광장에서 여기저기로 뻗은 골목길들은 구불구불하고 길을 찾기가 꽤 어려운데, 딱 3일째가 되니 대충 감으로 이쪽이 꺄를교 방향, 이쪽이 화약탑 방향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동유럽의 중심 관광도시 답게 주변에는 레스토랑, 마사지샵, 기념품샵 등 관광객을 위한 가게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보다 확실히 저렴하다고 느껴지는 슈퍼마켓의 공산품 물가와는 다르게 이들의 가격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유럽 물가다. 한 마디로 돈을 아낄래면 확실히 아낄 수 있지만 관광객 모드로 다닌다면 돈이 펑펑 나간다는 거.

20190223_171254

프라하에서 마음에 들었던 곳은 유명한 꺄를교가 아닌 그 북쪽의 Manes bridge였다. 꺄를교가 예상대로 무지막지하게 복잡했던 것도 있고, 시내 중심이 아닌 위쪽에 위치한 다리라 멀찍히 바라보기가 정말 좋은 스팟이였다.

20190223_171343

진짜 좋은 카메라로 찍으면 잘 나올 것 같은 풍경.

20190223_173123

호스텔은 강 동남쪽에 있어 다리를 자주 건너다녔는데 까를교는 정말로 복잡함 그 자체였다. 유명한 이유는 다리 양 옆에 일정한 간격으로 조각된 배치상들로, 간혹가다 가이드들이 각 조각상마다 긴 설명을 하는 걸로 봐서 굉장한 역사가 있는 듯 하다. 그 외에는 강가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가 좋다는 점? 다리의 양쪽 끝에는 높지는 않지만 4~5층 높이의 전망탑이 있어 돈을 내면 올라갈 수 있다. 역시나 중심 광장의 시계탑과 더불어 야경을 보기 좋은 스팟으로 알려져 있는데 돈이 없어 패스.

20190223_174304

까를교를 건너 언덕 위에 위치한 프라하 성으로 가는 길. 중심가의 오른편에는 높은 언덕에 프라하성이, 왼편에는 역시나 높은 언덕에 넓은 페트린 공원이 위치해 있다.

20190223_180940

프라하 성 위에 위치한 성비투스성당. 프라하 성 쪽에서 사람들이 몰려있고 계속해서 몇몇 사람들은 바깥 쪽으로 나오길래 촉으로 돈을 내야 들어가겠거니 생각하다가, 아쉬워서 옆쪽으로 가보니 입구가 따로 있었다. 대략적인 가방검사를 하고 무료로 입장하는데 안쪽에는 이 성비투스성당이랑 전망대가 위치해 있음. 프라하의 야경은 유럽 3대 야경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무료 야경”만 본 관광객의 입장에서 꼽자면 프라하의 야경은 글쎄…

시내 중심가의 시계탑이나 까를교의 타워에서 야경은 다르겠지만, “무료”로 야경관람이 가능한 프라하성이나 페트린 타워에서는 야경이 그리 멋지지는 않았다.

20190223_181725

프라하 성에서 내려다본 프라하의 야경.

20190223_184305

첫날인가 이튿날인가 열심히 둘러보다 장을 보고 오는 길에 발견한 강가의 팽귄무리. 귀염귀염..

그리고.. 장을 보고 앞만 보고 길을 건너다 제대로 넘어짐.. 근데 진짜로 어이없게 넘어져서 아픔보다 쪽팔림이 먼저 왔다 ㅋㅋ 밤이라 잘 안보여서 그냥 집으로 오는데 뭐가 흐르길래 봤더니 피가 줄줄.. ㅠㅠ

20190223_203023

손과 다리를 희생하며 지켰던 프라하에서의 식량들. 바나나 4개, 토마토 한팩, 과자 한 봉지, 빵 3개, 물 한병인데 한국 돈으로 대략 5천원 정도가 나왔던 것 같다. 대충 보면 그리 싸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잘만 나눠 먹으면 이틀도 버틸 수 있는 양이였음. 생각해보니 저 물도 탄산수였던것 같기도.. ㅠ

20190224_133424

그리고 3일차에 찾아갔던 프라하의 빨래방. 웃옷과 바지는 사실 세탁할 이유가 없었는데, 런던에서 스시 먹다가 간장을 옷에 한 번 쏟고, 속옷과 양말은 빨아야 하기에 프라하에서 한 번, 부다페스트에서 또 한 번 들렸다. 가격은 세탁의 건조까지 8~9000원 정도로 세탁기의 크기가 작은 걸 고려하면 한국과 별반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1, 2일차에 프라하의 대부분을 돌아다녔더니 조금은 여유롭게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늦잠을 자고 책 한권을 가져와 세탁을 기다리면서 읽었다. 빨래를 개면서 친구 한 명도 만났음! ㅋㅋ

20190224_145106

처음으로 패기롭게 입어봤던 청청패션.. 지금보니 쫌 극혐인데 이때는 무슨 깡으로 다른 사람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까지 했는지 참 신기하다… feat. 빨래가방을 들고..

20190224_153019

슈퍼마켓은 유럽 어디를 가든지 구글 맵에 ‘supermarket’이라고 치면 다 나온다. 대신 이탈리아는 supermacado? 인가 이탈리아어로 쳐야 됐음. 지하철역 바로 옆에 있던 이 슈퍼마켓을 자주 이용했는데, 돈은 아끼고 싶고 그렇다고 요리하기는 귀찮아 하는 입장에서는 역시 슈퍼마켓 빵이 제격이였다. 대충 가격을 보면 도넛이 도넛이 10크로나(500원), 크로아상이 한 2~300원밖에 안하는데, 진짜 누가 5천원 주고 4일을 버티라 그러면 가능하긴 할 듯.

20190224_160148

3일차에 늦잠도 자고 쉬엄쉬엄 빨래도 했지만 뭔가 또 둘러보지 않으면 손해일 것 같은 생각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 긴 도로 끝에 있는 저 건물은 국립박물관이고 내 호스텔이 있던 쪽이고, 사진 반대편으로는 구시가지가 펼쳐져 있다.

20190224_162055

어김없이 광장쪽을 서성이는데 어떤 중동계 남자가 사진을 찍어달래서 몇 장 찍어주는데 이런 사람은 처음봤다. 나도 얼굴에 철판깔고 사람들께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하면 내가 확인해보고 대충 이상하게 나왔어도 고맙다고 하고 셀카나 찍고 마는데, 이 남자는 이렇게 찍어달라, 아이폰 인물사진 모드로 다시 찍어달라… 한 100장은 찍어준듯. ‘혼자 여행하려면 이렇게 뻔뻔해야 된다는 것’을 다행이도 배우지는 않았고 ㅋㅋ 나도 덩달아 사진좀 찍어달라고 했다. 싱가폴에서도 저렇게 많은 인파 속에 누워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긴 한데 지금봐도 청청패션은 흠…

20190224_164230

남자는 모로코에서 온 직장인이었는데, 한 두마디 더하더니 같이 다니기 시작함. 구시가지 광장부터 까를교까지 포토스팟마다 사진이란 사진은 다 찍어줬다..

20190224_165006

나도 사진좀 찍고…

20190224_174221

ㅋㅋㅋ 이 사진 자세가 왜 똑같은진 모르겠지만, 어쩌고 저쩌고 얘기하면서 해질녁 노을을 보기가 좋다는 강 동쪽편의 리에그로바 사디라는 공원까지 이동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 열심히 영어로 얘기를 하는데 그닥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라 얘기하는데 별 재미는 없었음..

20190224_193741

역시나 아쉬우니 야경도 한 번 다시 보고..

20190225_121803

마지막 날인지 이게 3일차인지, 이 날도 늦게 일어나 못가본 프라하 성 맞은편의 페트린 공원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20190225_124436

열심히 걷고 걸어..

20190225_132344

어느 정도 프라하의 전경이 보이는 페트린 공원의 정상부까지 올랐음. 공원 자체도 큰 편이고 정상부에는 화원과 돈주고 올라갈 수 있는 페트린 타워도 있지만, 전경이 멀~리서나 보여서 카메라로 담기에는 좀 힘들었다.

프라하의 트램

20190225_181540

마지막 밤에 라면 끓여 먹다가 만난 캐나다 친구. 캐나다 친구들이 대부분 그런건가 지금껏 만난 많은 캐나다 애들이 흔히 말하는 ‘욜로 라이프’를 제대로 즐긴다. 얘는 아일랜드에서 시작해 유럽을 두 달째 여행중이였는데 자기 말로는 돈이 다 떨어지면 캐나다로 돌아갈 거라고.. 그래서 그런가 이 날은 마트에서 사온 파스타 면에 싼 토마토 파스타 소스로 끼니를 떼우고 있었다. 나도 캐나다에서 지낸 적이 있었고, 아일랜드에서 지낸 적도 있었기에 재밌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신기하게도 SNS를 안한다고.. 별로 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한다. 인터넷에 별로 얽매이지 않고 하는 제대로된 배낭여행… 이런게 욜로 라이프인듯 ㅋㅋ

20190226_213150

그리고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밤. 이 때 다친 상처가 아직도 있음 ㅠㅠ

기본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