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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맨체스터 대학교와 시내, 그리고 버스타고 런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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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에서의 첫날 밤이자 이 여정의 첫날 밤은 순조롭게 지나갔다. 정확히는 익숙하지 않은 삐걱거리는 이층 침대와 바닥에 뭔지 모르는 쓰레기가 굴러다니는 화장실이 미간을 찌뿌렸지만, 인간의 적응력이 늘 그렇듯이, 20여 시간 동안 제대로 자지도, 씻지도 못한 내게는 충분히 아늑한 잠자리였다. 심지어 지금은 프라하에서 훨씬 아늑하고 깔끔한 호스텔에 묵는 중이지만, 그 너무도 피곤한 때의 좁은 이층 침대가 그립다.

어쨋든, 둘째 날은 꽤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는 도중 옆 이층 침대의 아래 층에서 자던 남자애가 말을 걸었다. 웨일즈에서 맨체스터로 일을 하러 왔고, 그래서 그런지 영어를 단번에 알아듣긴 힘들었지만, 중요한 점은 호스텔에서 조식을 준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돈을 아끼면서 하루를 시작할까 생각하다가 조식 생각이 나서 같이 호스텔의 1층으로 내려갔고, 키친에는 몇몇 사람들이 보였는데, 조식 메뉴는 간단하게도 토스트와 시리얼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나는 서양식 아침 식사를 좋아하기에, 열심히 토스트를 줏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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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에서 바로 맨체스터로 향한 이유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런던행 비행편이 상대적으로 비쌌던 것도 있지만, 때마침 맨체스터 대학교에도 지원서를 넣은 상태라 맨체스터라는 도시의 관광보다는 대학교에 한 번 가보자는 취지가 강했다. 날씨도 좋았던지라 걸어서 바로 맨체스터 대학교의 캠퍼스 구역으로 걸어서 이동했고, 약 20분을 걸어가며 특이하게도 한국 슈퍼마켓을 발견했다.

나중에 런던 곳곳에서도 보였던 곳인데, H Mart family라고 쓰여진 문구가 굉장히 신선했다. 예전에 밴쿠버에서 어학연수를 받을 때 한식이 간절했던 내가 특히 어학연수 막바지에 내 집 드나들듯 다녔던 곳이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대학의 캠퍼스를 둘러보고 다시 시내로 향하며 내부를 잠깐 구경해 봤는데, 캐나다에서 자주 가던 커다란 H Mart에는 대부분이 동양인이였던 것과는 판이하게 이곳에는 거의 대부분이 맨체스터의 로컬 사람들이었다. 한인들이야 어느 나라에나 퍼져있지만, 애초에 맨체스터라는 동네가 축구로 유명하지 한국인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하면 재밌는 사실이었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관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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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내 남부에 자리잡은 맨체스터 대학의 캠퍼스는 그나마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온 ‘대학 캠퍼스’에 가장 잘 부합하던 예였다. 싱가포르에서 다니던 사립대학은 이제는 적응했지만 캠퍼스 라이프를 바라보기는 힘들었던 곳이었고, 뒤이어 방문한 런던 시가지의 UCL, LSE, KCL, ICL 등의 런던 대학교 패밀리들도 굉장히 조그맣거나 분산된 캠퍼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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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대학교의 간판이자 중심이 되는듯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여러 부속 건물과 이어진 정원이 나오고, 그 중에는 도서관도 포함되어 있다. 또, 건물 한편에는 박물관도 마련되어 있던데 그리 규모는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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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고 뒤늦게야 안 사실이지만, 내가 맨체스터에 갔을 때가 하필은 토요일과 일요일이라 학교에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 캠퍼스 투어만이 목적이었다면 훨씬 수월했을 수도 있었겠으나, 직접 학생들에게 말을 걸어보자는 패기와 함께 왔던 터라 길가던 학생 두세명에게 말을 걸어본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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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의 날씨는 좋았지만 바람은 많이 불어 거리를 배회하던 도중, 우연찮게 맨체스터 대학의 도서관에 들어왔다. 어짜피 주말이라 학생도 많이 없었던 지라 인포메이션에 물어봐 12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도서관 카드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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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그리 유명한 대학은 아니지만 대학교 자체의 규모는 큰 편이라 도서관 역시 꽤 큰 편에 속했다. 책을 읽을 기분은 아니여서 몇 남아있지 않던 학생들과 자연스레 동화되어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고 여행 나머지의 일정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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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에 도착한 바로 그날 맥도날드에서 영국의 물가 체감과 함께 아무리 배고파도 외국의 패스트푸드는 영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가방에 먹을 것들을 바리바리 싸갔다. 사실 원래는 호스텔에서 만날 친구들을 위해 한국의 특별한 음식을 선물하자는 취지로 특이한 맛밤과 요구르트 젤리를 캐리어에 꾹꾹 눌러 담았는데, 지금 남을 생각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해 바로 생존모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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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과 머리가 바람이 많이 불어 이상하긴 하지만 맨체스터에서의 하루는 날씨가 (영국치고는) 유독 좋아서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내가 멀뚱멀뚱 사진을 찍고 있자 저 옆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던 중동계 학생 두 명이 먼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고, 걔들이 나까지 찍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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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맨체스터는 도시가 작고 공업도시의 느낌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다지 볼 것들은 없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맨체스터에서 가장 잘 알려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을 보러 오는데, 나도 한 번 가볼까 생각하다 트램을 타고 가야하는 교통비와 가서 돈이 드는 경기장 투어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을 것 같아 그냥 시내만 돌아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나름 날씨가 좋아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을 기분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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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사진에서 약간 짤린 돔 형태의 건물이 맨체스터 도서관인데 외부인도 무료로 출입 가능하고 무료 와이파이와 2층에는 음악 전용 도서관 구역으로 곳곳에 피아노가 배치되어 귀 호강도 할 수 있고, 앉아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도 가능해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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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뒤로 런던에서 어디를 가나 보였던 영국의 상징같은 빨간 텔레폰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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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에서의 2박3일은 도시에서 오히려 볼 게 없어 편하게 돌아다녔다는 점과, 시차적응은 기가막히게 잘 돼서 잠은 푹 잤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고, 또 재밌었다. 날씨도 좋았고, 약간은 어색했지만 이처럼 동양인이 별로 안보이던 도시도 없었다. 시간이 많고 여유로웠기에 맨체스터 대학교의 도서관이나 맨체스터 도서관에서 편히 쉬면서 현지인이나 혹은 현지 학생처럼 내 할 것들을 하는 것 또한 이 이후의 여행에서 시간이 없거나 도시가 너무 북적되어 할 수가 없었기에 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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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에서의 세번째 날이자, 아침에 버스를 타고 런던으로 떠나는 날. 오전 10시 즈음에 버스를 타러 가야 해서 꽤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대충 아침을 먹었다. 은근히 맨체스터가 추웠는데 따뜻한 옷차림을 안해서 그런지, 이 날부터 슬슬 감기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열심히 따뜻한 차를 마셔댔지만 여행 2주차인 지금까지도 완전히 감기가 낫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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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으로 가는 메가버스. 가격은 약 1만원 대 였으며, 다른 고속버스와 비슷하게 충분한 짐칸과 자리마다 콘센트가 위치해 편하게 런던까지 갈 수 있었다. 시간은 원래 4시간30분 정도로 명시되어 있었으나 한 4시간 만에 런던 빅토리아 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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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풍경 보는 것을 좋아해 타자마자 창가에 기대 카메라와 눈을 창문 밖으로 응시하고 있었지만, 영 꾸리꾸리한 날씨와 4시간 동안 심각하게 똑같은 초록색 논밭에 흥미를 잃었고, 잘까 고민하다가 넷플릭스를 조금 보며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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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것은 확실히 맨체스터와 다르게 도시가 북적거린다는 것이었고, 그런 면에서 맨체스터에서 여행을 시작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 동안 완전한 “여행” 만을 위해 왔다기 보다는 폭 넓게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할 시간과 한 편으로는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버킷 리스트의 실현이기도 했기에 나 자신이 여행 시작부터 다른 관광객들에 둘러쌓이는 경험을 하기는 싫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버스 정류장부터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일단은 빨리 호스텔로 들어가 전략을 짜기로 했다. 런던은 생각보다 큰 도시였기에 아무리 멀쩡한 내 두 다리를 믿고 호스텔까지 걸어갈 생각은 패스했고, 언더그라운드로 내려가 오이스터 카드에 보증금 5파운드와 충전금액 10파운드로 대략 2만2천원 돈을 결제하며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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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예상은 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인 만큼 내부는 구식이라는 생각 보다 너무나 좁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역시 들었던 소문대로 핸드폰의 신호는 아예 터지지 않았고 한쪽 벽에 딱 붙어 빅토리아 역에서 킹스크로스 판크라스 역까지 빅토리아 라인을 타고 총 5정거장을 이동했다. 똑같은 Zone 1임에도 불구하고 비용은 무조건 한 번 타는데 2.4파운드로 통일. 지하철 한 정거장을 가도 3500원이 나온다는 뜻인데, 이 때부터 런던이라는 도시에 대한 관심은 식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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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크로스 판크라스 역에서 나온 뒤 볼 수 있던 어마어마하게 웅장한 건물. 가까이 가보니 호텔인듯 한데 크기가 엄청 커서 다른 용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맨체스터에는 날씨도 좋고 으리으리한 건물이 한 두개 뿐이라 공을 들여 사진을 찍고 감상할 재미가 있었는데, 런던은 영 날씨도 안좋고 그러한 건물들이 많았기에 사진을 찍는 데 더욱 소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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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에 들어가 짐을 푼 뒤 일단 근처로 나왔다. 런던은 크고 볼 것들도 많지만 나는 교통비 아끼기를 원하므로 아무리 4박6일을 묵은다 한들 좋은 이동 전략이 필요했다. 일단 런던에 왔으니 첫날은 빅벤과 런던아이가 있는 쪽을 가보기로 한 뒤 걸었지만, 대학교들과 대학 거리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호스텔 바로 근처의 학교들이 몰려있는 코번트 가든으로 향했다. UCL, LSE, KCL, 대영박물관, 러셀스퀘어 등이 모여있는 공간인데 가장 위쪽에는 UCL의 캠퍼스가 자리한다.

일단 코번트 가든 전체가 런던 대학교의 소속된 대학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꼭 유명한 UCL, LSE, KCL 등이 아니더라도 전형적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5~6층 짜리 건물에는 학교 이름이 붙어있는 기숙사나 자그마한 연구 건물들이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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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은 다른 런던 대학교 소속의 대학들 보다는 웅장한 캠퍼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 런던의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느낀 무언가의 싫증 때문에 맨체스터에서 내가 했듯이 4~5시간을 한 대학에 머물며 관찰하고 학생들에게 접근해 볼 기분이 나지 않았다. 무언가 여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기 시작한 바로 직후 LSE에서 리젝을 먹고 런던에 실제로 오니 빈정상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그랬기에 잠시 밴치에 앉아 있다가 사진만 찍은 채 다시 갈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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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UCL만 구경한 뒤 LSE와 KCL은 다음 기회에 보기로 하고 템즈 강 쪽으로 향했다. 런던의 상징 하면 떠오르는 것이 언더그라운드 마크와 영국식 빨간 텔레폰 박스, 그리고 이 빨간 이층 버스인데, 외부가 빨갛다는 것만 빼면 내부는 내가 맨날 싱가포르에서 타던 이층 버스와 다를 게 없어 큰 감흥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디자인적으로 빨간 색으로 통일해 확실히 도시 자체의 정체성은 알리는 것 같아 보기에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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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걷다가 사람들이 많길래 슬쩍 봤는데, 내가 갔던 기간 동안 정확히 런던 패션위크가 열리고 있었다. 패션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여기는 동대문처럼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 같아 사진만 몇장 찍고 둘러보다가 다시 템즈 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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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맨체스터의 호스텔에서 아침을 먹고 아무것도 제대로 먹은게 없어 너무 배가 고팠다. 각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맨체스터 시내에서 시도한 맥도날드가 가격은 비싸나 실망스러웠기에 서브웨이 체인점을 찾아다녔는데, 그러던 중 번화한 도로의 귀퉁이에서 한국말이 보이며 Kimchi burger라는 간판을 확인하자 일단 들어갔다.

런던에서 지내며 새로웠던 것 중에 하나는 거리들에 정통적인 영국식 카페나 레스토랑이 아닌, 학생들과 바쁜 현대인을 위해서 일본식 스시나 벤또, 동양식 면요리나 한식 등을 플라스틱 용기에 다양한 세트 구성으로 담아 판매하는 음식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오픈형 매대에 그렇게 마트 푸드코트에서 진열해논 듯한 다양한 구성의 음식과 옆쪽에는 음료를 골라 계산만 해 테이크아웃, 혹은 매장에 조촐하게 마련된 공간에서 식사를 한다는 개념은 한국이나 내가 갔던 다른 나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이기에 재밌는 경험이었다.

이 한국 퓨전 요리점도 역시 비슷한 가격대에 약간은 다르지만 비슷한 구성으로서, 주문하면 요리를 해준 뒤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고객에게 준다. 위에서 설명한 음식점은 항시 요리가 되어 있는 음식들을 바로바로 판매한다는 것이고, 이 점에서 기존의 맥도날드나 서브웨이 등을 능가하는 패스트푸드의 개념을 새로이 정의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과 다른 점은 이 한국 음식점은 요리를 해서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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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치버거 세트를 주문했는데 버거는 굉장히 먹음직스러웠으나 영국이라는 나라 치고는 감자칩이 여느 뷔페에서나 볼 법한 퀄리티였기에 적잖히 실망했다. 가격은 이 버거와 감자튀김 세트 만으로는 한국 돈으로 약 9000원, 음료수와 함계하면 대략 12000원 정도 까지 나간다. 앞서 설명한 그렇게 신선한 패스트푸드점의 가격대도 비슷한걸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겠으나, 여행객으로서 런던에 온 나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임에는 틀림 없었다.

그래도 일단 가게에 들어왔고, 배가 많이 고팠기에 맛있게 먹는 데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심지어 버거도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배고플 때는 음식의 맛을 별로 가리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맛없다고 느껴졌다는 뜻은 확실히 내가 기대했던 한식 퓨전 요리에는 급이 못미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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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는 일단 런던에 왔다는 인증샷을 찍어주기 위해 런던아이쪽으로 향했다. 여전히 바람은 많이 불었고 해는 많이 졌지만 어짜피 낮에도 구름이 항상 많을 것이기에 나름 만족스러운 어두운 뷰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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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걸어서 이동한 빅벤은 역시 들었던 것처럼 보수공사에 들어가 있었고, 관광객은 여전히 많았으나 아쉬운 건 매한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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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의 첫날이지만 이동에 은근 무리를 했던 지라 호스텔로 들어가는 편은 다시 언던그라운드를 타기로 마음 먹었다. 이왕 많이는 못탈건데 탈거면 제대로 타자는 생각에 호스텔 반대편으로 더 걸었다. 이날 오전에 버스가 도착한 빅토리아 역에서 호스텔로 향했듯이, 다시 빅토리아 역으로 향하며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을 지나갔다.

밤하늘에는 보름달이 밝게 떠 있었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경우는 안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충분히 예쁜 야경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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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여서 그런가, 이러한 생김새의 성당은 전혀 본적도 없고 예상하지도 못해서 그런가 이게 성당이 맞나 싶었으나 일단 나도 가톨릭 신자기에 들어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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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는 큼직했고 성당 내부는 볼 게 많았다. 성당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꽤 많고 앉아서 조용히 기도하는 사람도 많았기에 나는 큰 성당이라 원래 그런 줄 알았다. 내부 구경을 마치고 나도 반은 예의상, 반은 무언가 기분이 울적해 의자 뒤 쪽에 앉아 조용히 기도를 시작함과 동시에 사람들이 몰려 들어오더니 미사를 시작했다;;

바로 머리를 굴려 생각해보니 이 때 당시는 일요일에 저녁 7시 무렵이라 저녁 미사를 할 때였던 것. 안그래도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 나갈까 생각하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미사를 들었다. 아일랜드에서든, 싱가포르에서든 항상 외국에서 미사를 들을 때 영어로 된 미사를 몰라 신부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미사 과정 전반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 보다는 외국에서 미사 막바지에 무릎을 꿇는 절차는 전혀 어떻게 하는 지도 모르고,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기에 나로써는 굉장히 무안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저녁미사는 성가대가 없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단순히 미사만 진행되어 약 40분 만에 끝났고, 그나마 의자 맨 뒷 줄에 앉은 내가 다행스러웠다. 정상적이고 처음 왔는데 의도치 않게 미사를 시작한 관광객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미사를 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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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가 끝나고는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 서둘러 빅토리아 역으로 향해 언더그라운드를 타고 똑같이 킹스크로스 세인트판크라스 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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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4박을 한 호스텔의 모습. 운이 항상 없는지 어째 카운터에서 정해주는 침대 번호를 받으면 무조건 이층 침대의 2층에 걸린다. 맨체스터의 싸구려 철제 이층 침대에 비하면 굉장히 넓고 양 옆으로 칸막이도 있어 4박이나 했음에도 편안했던 호스텔이었다. 심지어 가격도 맨체스터의 절반 수준. 호스텔의 가격은 그 나라 전반의 물가도 반영하지만 얼마나 관광객이 많은 지의 여부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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