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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처음으로 떠나는 유럽여행 계획과 컨셉

나의 유럽여행 컨셉과 이유

반쯤은 무모하게 유럽여행을 계획하게된 동기는 싱가폴에서 돌아온 후 일을 하며 시작되었다. 내 나이 또래들의 여행 결심을 무르게 만드는 자본주의의 굴레에서 잠시나마 벗어났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굴레라고 표현한 이유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해 의기양양한 친구들의 대다수가 용돈벌이를 위해 알바는 하지만, 최저시급으로 받는 월급 전액을 차곡차곡 모아 여행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3개월간 일하면서 받은 월급 자체를 일이 끝나기 전까지 사용할 곳이 딱히 없었고, 그랬기에 이 블로그에 <러시아-유럽 3개월 배낭여행>으로 생각해둔 배낭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는 다른 일에 집중하는 한편, 친구들과 러시아로 졸업여행을 떠나면서 계획은 꽤 흐지부지 되었다. 최근에 혼자 하는 배낭여행에 다시 마음이 꽂히며 충동적으로 인천발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표를 사게 되었다. 애초에 비행기표를 무심결에 검색하다 구매한 것이기에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의 현실적인 예산에 대해서는 당연히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어느 나라를 갈지, 무엇을 보러 갈지도 정하지 않은 채로 비행기표를 구매한 뒤에는 막연히 여행의 컨셉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여행의 컨셉 정하기는 여행 초보나, 똑같은 곳을 여러번 방문하는 배낭여행자나 꼭 한 번씩은 고심해봐야 할 이슈지만, 음식투어, 한 달 살기, 무전여행, 게스트 하우스 등등의 컨셉보다는 무언가 독특한 것을 원하고 있었다. 바로, 2019년에 떠나는 배낭여행인 만큼, <2019년 최저임금(월급) 1,745,150원에 맞춰 유럽 한 달 여행하기> 였다.
나한테 약간의 관종(?)끼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는 관심을 끌기 위한 선전용 문구라기보다 가고싶은 대학에 떨어진 (그것도 이 비행기표를 예약한 다음날) 나의 마음과 막 20세에 접어든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은 매력적인 주제였다.
성공할 지의 여부는 3월16일이 되어야 알겠지만,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어느 방향에도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단하신 분들은 많아서 몇 십만원만을 가지고 3개월을 여행하시는 달인들도 여럿 봤지만, 그러한 무전여행을 할 짬밥(?)이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나도 나중에는 그런 여행을 도전해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예산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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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최저시급 8,350원 / (월급기준) 1,745,150원
1,745,150원
(출발 전 사용한 돈)
(625,040원) – 중국남방항공 (인천 out 프랑크푸르트 in 상해 경유 왕복항공권)
(47,117원) – 라이언에어 (프랑크푸르트 out 맨체스터 in 편도항공권)
(33,774원) – 라이언에어 (런던 out 뉘른베르크 in 편도항공권)
(29,472원) – 라이언에어 (부다페스트 out 나폴리 in 편도항공권)
(23,878원) – 라이언에어 (로마 out 프랑크푸르트 in 편도항공권)

한 달동안 사용 가능한 돈
985,869원
/30 = 32,862.3원
per every day

물론 계획했던 한 달 최저임금 1,745,150원에 비행기를 타는데 드는 비용도 포함된다. 계획한 일정과 방문할 국가는 아래에 이어 쓰겠지만, 기존에 아무 생각 없이 프랑크푸르트에서 왕복하는 항공권을 구매했다가 바로 다음날 지원했던 영국 대학에서 떨어지고 일정을 계획하다보니 가보고 싶은 곳들이 추가되어 유럽 내에서만 저가항공을 4번이나 타야 한다.
계산하면 하루에 쓸 수 있는 돈이 대략 32,000원이다. 한국에서는 3만원만 쥐어줘도 친구랑 알차게 놀 수 있지만, 저 32,000원이라는 한도 내에서 숙박비는 물론 식비와 교통비도 감당해야 한다. 숙박비는 나라 별로 편차가 심해 아무리 호스텔이라고 하더라도 영국 맨체스터에서 가장 저렴한 호스텔이 1박에 딱 32,000원이다.

전략은 간단하다. 사람이 잠은 자야하니 숙박비에서 큰 타협을 보긴 힘들고 유흥비나 문화생활비(술이나 박물관 입장료 등)를 아예 없애고 열심히 굶으면 된다. 알아보는 와중에 ‘카우치서핑’이라고 무료로 외국인을 재워주는 서비스를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요즘은 그 목적이 많이 변질됐으며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말을 듣고 생각을 접었다.


계획

일차적으로 대략적인 루트는 만들어 봤으나 개인적으로 계획을 철저히하는 성격도 아니고, 출국 2주 전에 예약한 항공권인 만큼 세부적인 동선이나 계획을 짜지는 않았다.

방문하는 국가 (총 7개국)
독일, 영국, 체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이탈리아

방문하는 도시 (총 10개 도시)
프랑크푸르트, 맨체스터, 런던, 뉘른베르크, 프라하, 비엔나, 브라티슬라바, 부다페스트, 나폴리,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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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 My Maps)

28박30일

2월14일 인천 out
2월14일 상하이 in&out
2월15일 프랑크푸르트 in&out
2월15일 맨체스터 in
<Manchester> 2박3일
<London> 4박6일
2월22일 런던 out
2월22일 뉘른베르크 in
<Nuremberg> 1박2일
<Prague> 3박4일
<Vienna> 3박4일
<Budapest> 3박4일
3월7일 부다페스트 out (일정대로면 3월7일까지 4일 정도가 비는데, 유동적으로 조정)
<Naples> 2박3일
<Rome> 5박6일
3월14일 로마 out
3월14일 프랑크푸르트 in
<Frankfurt> 1박2일
3월15일 프랑크푸르트 out
3월16일 상하이 in&out
3월16일 인천 in


글을 쓰는 시점에서 4일 후면 출국하겠네요. 짐은 거의 다 싸놓은 상태로 좀 더 구체적인 계획만 짜면 될 것 같습니다. 위에서 여행의 목적을 언급하진 않은것 같은데, 느긋하게 여행함(사실상 돈절약을 위해 걸어다니기)과 동시에 영국의 대학교들을 조금 둘러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맨체스터를 일정에 넣은 것도 있고요. 노트북을 가져갈 예정이라 정신만 있다면야, 그리고 와이파이가 잘만 터진다면야 즉석 여행기를 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책 한 권(군주론)과 카메라를 들고 갈 예정인데, 시대의 변화에 맞춰(?) 유튜브 동영상도 찍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미 브이로그 몇 편을 올리긴 했는데..

유튜브

기본

20살, 처음으로 떠나는 유럽여행 계획과 컨셉”에 대한 답글 3개

  1. 이영빈 댓글:

    하루에 32,000원,,,엄청 빡세네요
    유튜브 계정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앞으로 올라올 브이로그가 궁금해서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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