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어떻게 일론 머스크가 세계적 사업가가 됐을까? :일론 머스크 자서전_001

나에게 일론 머스크는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나 래리 페이지(Larry Page)처럼 어디에선가 이름은 얼핏 들어봤지만 정확히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는 설명하지 못하는 부류의 유명인이였다. 뉴스에서 스페이스 엑스나 테슬라에 관한 기사를 이따금씩 보면 그의 이름이 떠오르는 정도. 세상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 사업가이자 인생을 말 그대로 모험하고 있는 그는, 요즘에야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의 창립자로 주목받고 있지만 막 첫 번째 공식 전기가 나왔을 만큼 그가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00년대 전후의 IT 버블을 견뎌내고 페이팔의 최대주주로 이를 어마어마한 가격에 매각했으며 그 천문학적인 돈으로 자신의 어릴 때 꿈을 실현하려고 전기자동차와 우주선을 만드는 일론 머스크의 삶을 느껴보기에 좋은 책이다.

KakaoTalk_20180712_014002486

나와 같이 1년에 책을 두세권 읽을까 하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본게 중학생 때 쯤인 사람들은 보통 큰 마음을 먹고 책을 고르러 가면 많은 시간을 쓰지 않고 딱 한두권의 책 표지에 꽃혀 열심히 읽어보리라 다짐한다. 이 일론 머스크의 전기를 구입한 것도 똑같은 이유에서였다. 책 표지부터 온 세상을 다 가진듯한 팔짱낀 포즈에 자신만만한 표정, 젊어도 너무 젊은 나이에 세계 모든 사람이 들어본 대기업(페이팔, 스페이스 엑스, 테슬라 등)의 CEO 타이틀을 거머쥔 그의 첫 전기를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 순간에 끌림에 구입한 이 책을 처음 책상 위에 얹혀 놓으며 느낀 생각은 책이 참 두껍다는 것이였다.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의 둔기 같은 두께에 자서전도 첫 페이지를 들여다 보곤 슬쩍 다시 책장으로 직행했는데, 과연 나같이 책과 거리가 먼 사람이 이 두꺼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그런 마음. 하지만 믿어 보시라, 너무 재미있어서 ‘나 같은 사람’이 일주일이면 다 읽을 정도다.

 

 

여느 유명인의 자서전과 전기가 그렇듯 시작은 어릴 때 얘기다. 한 2~3 챕터에서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캐나다를 걸쳐 미국에 정착한 일론의 어린 시절이 나온다. 역시 천재는 선천적인건지 우리가 놀이터에서 뛰어 놀 나이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자신만의 게임을 만든 일론의 초등학생 시절도 나온다. 또한, 돈 복이 타고난 사람은 있는건지 대학 시절 바(bar)를 만들어 하루 만에 1년치 학비를 마련한 기가막힌 얘기 또한 등장한다. 이 부분을 읽다가 나 역시 흥분해서 잠시 책을 덮어두고 떼돈을 벌 방법을 고심하다가 몇십분만에 현실을 깨달았다. 확실히 성공한 사람의 인생을 처음부터 곱씹어보면 성공 비법이나 얼마나 노력했는지 등을 알 수 있지만, 진부한 스토리에 실증이 나는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이 파트들을 건너 뛰어도 좋다. 나 또한 재미있게 읽다가 갑자기 일론의 할아버지가 무엇을 했는지가 나오길래 바로 흥미로워 보이는 챕터로 건너 뛰었다. 책도 꼭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속독을 통해 남을 앞서가는, 노력하는 자가 있겠지만, 애초에 중간부터 읽는 사람이 있듯이 인생이 불공평한거 아니겠는가? 갑자기 책 얘기하다가 무슨 소리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의 진정한 재미와 몰입은 일론이 대학을 졸업하기 직후 활동했던 연구소의 인턴 부분부터 일어난다. 물리학과와 경영학과를 모두 전공했기에 그런건지, 사업 수완이 타고난 사람이 있는건지, 일론 머스크는 대학 시절 한 캐나다계 은행해서 일했던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 인터넷 뱅킹 회사인 페이팔의 시작을 함께했다. “대학 졸업하고 창업한 첫 번째 스타트업이 세계 100대 기업이라고? 불공평하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사실 그가 처음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은 Zip2라는, 인터넷 위치 시스템 회사였지만, 그마저도 설립 4년만에 엄청난 수익을 거두며 매각했을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고, 대부분의 대단한 사업가들이 처음 몇 번의 실패를 통해 성공의 법칙을 터득하지만, 일론은 운이 좋게도(?) 처음부터 잭팟이 터졌다.

 

일론의 이미 성공했던 20대의 삶을 자세히 들여보고 싶다면 직접 책을 읽어보자. 하지만, 시작은 지금부터다. Zip2와 페이팔에서 성공적으로 거둔 수익을 바탕으로 당시에 X친놈이라 불리던 “우주 소년”이 되기 위해 일론은 “화성 식민지를 건설한다(구라가 아니라 진짜임)”라는 원대한 포부를 바탕으로 스페이스 엑스를 창립한다. 이미 젊어서 억만장자 계열에 올랐고, 운도 운이지만 머리와 사업 구상 능력이 비상한 일론 주위로 천재적인 우주 엔지니어와 자문단이 모인 것은 사실이지만, 수차례의 로켓 발사 실패를 겪으며 일론이 얼마나 사람(인적 자원)을 중요시하며 실패에 굴하지 않는 대담한 모험 정신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회사를 잘 팔아넘겨 20대에 이미 몇천억원의 재산이 생겼지만, “나는 돈이 필요하면 알아서 벌 수 있다”라며 전재산을 우주선 만드는데 투자하고 몇백억원을 호가하는 우주선을 3차례나 발사 실패한 일론 머스크. 누가 성공했다면 모르지만 우주선의 모든 파트를 독자적으로 생산해 보잉 같은 항공 대기업보다 몇배는 저렴한 가격에 우주 여행을 본격화시키겠다는 그는 언제 성공할지도 모르는 우주선의 비행에 배팅하며 몇 년간 자신을 포함한 직원이 밤낮 없이 일에 매달리며 모든 것을 투자한 우주선이 3번 연속 발사에 실패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4번째 비행에, 어쩌면 자금이 바닥나 마지막 발사 시도가 됐었을 지도 모르는 그 비행에 결국 성공한 일론은 자신도 천운이 따랐다면서 기뻐했다. 참 대단한 사람이다.

 

일론은 미국 전역을 누비며 우주선 발사를 준비하는 동안, 같은 시기에 테슬라도 설립했다. 두 배로 미친 사람이다. 2008년 경제 위기를 맞으며 테슬라는 전기 자동차 생산 대량화에 부딫히고 스페이스 엑스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로 할 때 일론은 두 기업 중 하나만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진짜로 초인인 건지 둘 다 살아남아 미래 기업으로 추앙 받고있다. 1998년 IT 버블에서 살아남아 Zip2와 페이팔을 놀라운 가격에 넘기고 2008년 경제 위기에도 보란듯이 살아남은 일론 머스크. 그에게 있어서 기업이나 사회 전반의 경제 위기는 문제되지 않는다. 모든 내연기관 자동차들의 패러다임을 전기 자동차로 진보시키고, 인류를 화성에 대려다 놓겠다는 그의 엉뚱하지만 감히 도전할 수 없는 포부와 목표, 그리고 그가 직접 증명해낸 실력이 주주들에게 ‘믿을 수 밖에 없는’ 무언가를 준 것이 아닐까.

 

일론 머스크의 불패신화를 대충 살펴봤다면 그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과 능력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뛰어난 리더쉽, 효율적인 팀워크, 불굴의 의지. 우리가 성공한 사업가를 우러러 볼 때 떠오로는 시각들이다. 일론이 이와 같은 성공한 기업가의 표본을 가졌기에 지금처럼 성공한 것이 아닐까? 아니다. 그의 직장 동료들과 현재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의 중역들이 이 일론 머스크의 첫 전기를 위해 꺼낸 말들을 살펴보면 성공한 사업가, 머스크의 인간다운 면을 볼 수 있다. “어떻게 직원들이 진작에 그만두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할 만한 그의 잔혹한 직원에 대한 태도를 보면 흡사 과거 이집트 피라미드를 건설하기 위해 투입된 일꾼들보다 스페이스 엑스에서 일하기가 힘들 것 같다. 또한 친구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뚝뚝 끊기는 그의 사회생활을 엿보면 한 편으로는 그것도 그가 성공한 것 만큼이나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데 어떻게 성공했냐고? 그가 가진 미래지향적 포부와 추진력을 살펴보면 또 그럴 만 하다.

 

스페이스 엑스가 우주선 발사를 몇차례 실패해 일론 뿐만 아니라 수개월을 공장에서 살다시피한 회사의 직원들이 모두 낙담해 있을 때다. 직원들이 자신들의 무능에 대한 끊임 없는 실망감을 보이고, 이미 스페이스 엑스의 재정적 문제가 수면으로 들어나 벼랑 끝에 서있다고 생각할 무렵, 일론 머스크는 가장 근본 중에 근본을 통해 직원의 사기를 복돋았고 곧 이어서 우주선 발사를 성공했다. 가장 근본 중에 근본. “우리 회사는 왜 존재하는가?”. “지금도 누가 도전하지 못한, 인류의 또 한 번의 진화라는 엄청난 목표를 위해 우리는 우주선을 만든다.” 일론의 성격은 괴팍하기로 유명하지만, 그의 차원이 다른 문제해결능력과 낙담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 그리고 화성에 가겠다는 위대한 목표를 진짜로 달성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이 지금의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를 만들었다.

 

 

일론 머스크가 21세기의 아인슈타인인 만큼 그의 전기를 읽어본다는 것에도 큰 의의가 있겠지만, 우리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더군다나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또 한 번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대를 불러줄 수 있는 그의 인생에는 분명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이미 뉴스에서도 회자된 적이 있던 이슈, “돈 백억을 주고 워렌 버핏과 점심 식사를 하겠는가?”. 여러 책에서 이에 대한 저자만의 답을 제시하곤 있지만, 이런 위대한 인물, 특히 일론처럼 성공한 사업가라는 꿈을 가진 나에게 있어서 일론과 같은 인물과의 점심 식사는 그 만한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2018-07-11

 

기본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